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대기업의 P사장(57)이 어느날 TV에서 성특집 프로그램을 보고 필자를 찾아왔다. 얘기를 한참 하더니 그가 털어놓은 고백은 이랬다. 오래 전에 발기력이 떨어져 세상사는 재미를 모르고 지냈다. TV에서 기적의 회춘제가 있다고 했는데 그것을 구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검사결과 그는 동맥성 발기부전으로 판명됐고 소량의 발기유발제 주사를 맞고 고민을 깨끗이 해결했다. 세상을 얻은 듯 기뻐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고 손쉽게 발기부전을 다루는 발기유발제가 트라이믹스다. 이 주사약은 파파베린 펜톨라민과 프로스타글란딘이란 세가지 약을 혼합한 것이다. 파파베린과 펜톨라민은 몇년간 계속 사용했을 경우 음경이 섬유화하고 반흔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게 흠. 그후 등장한 프로스타글란딘은 안전하지만 그 반응이 약하고 통증이 다소 있다. 이 세가지 약의 결점을 보완한 것이 트라이믹스다. 섬유화와 같은 부작용이 없이 강력한 발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트라이믹스를 많이 써도 발기력이 시원치 않은 환자군이 있다. 대개는 당뇨병환자들이다. 이 경우 원칙적으로 보형물 삽입수술이 통용된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술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젓는다. 다른 방법이 없느냐고 물으면서…. 이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는 것이 쿼드믹스다. 트라이믹스에 아트로핀이라는 약을 첨가한 쿼드믹스의 반응은 종전의 어느 것보다 강력하다. 주사량은 적을수록 좋기 때문에 0.5㏄이상의 트라이믹스를 사용해야 발기력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쿼드믹스는 제격이다. 수술을 권할 수밖에 없었던 많은 당뇨병환자나 기존의 약물에도 발기력이 신통치 않던 환자들도 강력한 발기력을 얻을 수 있다. 먹는 발기약으로는 작년 봄에 개발된 실데나필이 있다. 현재 시판을 위해 미국식품의약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허가가 나오려면 아직도 1,2년 이상 걸려야 한다. 실데나필은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은 DHEA보다 훨씬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의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도 50대 이후에는 반 이상이 발기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 그 원인을 찾아내고 자신에게 맞는 발기유발제 용량을 맞추어 2주일에 한번 정도 주사를 맞으면 되는데도 이를 거부하거나 지나쳐 버린다. 발기력은 음경동맥의 혈류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발기유발제는 수도관을 세척하는 것처럼 발기력 개선에도 영향을 준다. 아주 가느다란 주사바늘 하나로 이룩되는 회춘. 『침 한번 놓으니까 고녀석이 말을 듣네요』 발기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이젠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다. 설현욱 (서울성의학클리닉원장 02―512―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