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대전 둔산신도시 아파트단지에서 주차시켜둔 승용차의 카오디오를 무려 51대나 도난당했다. 그러나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는 판독이 불가능했고 경비업무도 허술해 아직 범인들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폐쇄회로에 희미하게 잡힌 범인들은 2인조. 승용차를 타고 지하주차장에 들어온 범인 중 한명은 운전석에 대기했고 나머지 한명은 주차시켜놓은 승용차안으로 들어갔다. 범인의 솜씨는 능란해 승용차문을 여는데 10초, 오디오를 빼내는데 1분 정도 소요됐고 도난경보장치는 작동되지 않았다. 이같은 방법으로 범인들은 불과 3시간사이 누리아파트에서 26대, 무지개아파트 17대, 황실타운 8대 등 모두 51대를 훔쳐 달아났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이 가격이 비싸고 거래가 수월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오디오만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점으로 미뤄 물건거래를 목적으로 한 전문범들의 단순소행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범인들이 붙잡힐지는 미지수. 폐쇄회로의 판독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피해만 컸지 단순절도사건이어서 경찰이 수사에 적극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의 책임을 둘러싼 주민과 아파트관리회사간 공방도 예상되며 폐쇄회로까지 설치한 지하주차장조차 안전하지 않은데 따른 주민들의 항의도 이미 제기되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