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5일 울산광역시 승격을 앞두고 농협과 경남은행간에 시금고 유치전이 치열하다. 울산시금고는 지난 64년부터 81년 6월까지는 농협이 맡았으나 81년 7월이후 경남은행이 맡아왔다. 따라서 실지(失地)회복을 외치는 농협과 고지를 사수해야하는 경남은행간의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 특히 광역시로 승격되면 울산시의 예산규모가 8천억원대에서 1조2천억원대로늘어나두 금융기관은 울산시의 「환심」을 사기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먼저 농협과 경남은행간의 첫 라운드는 시청앞 사옥짓기 경쟁. 농협이 지난 94년 3월 시청앞 부지 5백86평에 지하2층 지상 6층 연면적 2천2백평의 사옥공사에 들어가자 두달뒤 경남은행도 농협 바로옆 2백69평에 지하 3층 지상 7층 연면적 1천9백98평 규모의 사옥을 짓기 시작했고 모두 지난해 6월 완공됐다. 건물높이는 경남은행이 앞서지만 전체 면적은 농협이 앞서 무승부라는 평을 받았다. 2라운드는 「월드컵경기 울산유치를 위한 시민 통장갖기」운동을 두 금융기관이 한꺼번에 시작하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통장갖기운동은 예금이자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울산축구발전기금으로 내놓는 것으로 현재 경남은행이 1천6백96계좌(불입금액 1억1백만원), 농협이 7백58계좌(〃4천5백50만원)를 계약, 경남은행이 일단 앞서고 있다. 〈울산〓정재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