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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날씨 변덕」기상청 곤혹…『기층 불안정 수시변화』

입력 | 1997-05-04 20:28:00


기상청직원들은 요즘 날씨예보를 해놓고 밤잠을 설치며 고심하는 날이 많다. 날씨가 변덕스러워 예보가 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 기상청은 지난달 30일 『4,5일 연휴기간동안 화창하고 맑을 것』이라고 예보했으나 막상 4일은 중부지방의 경우 흐렸고 5일 오후에야 햇볕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상청측은 『당초 중국 만주북부에서 한반도로 이동중인 저기압이 만주와 북한 경계지방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불청객」인 대기상층부의 제트기류때문에 예보가 빗나가는 결과를 낳았다』고 해명했다. 예기치 못한 제트기류가 갑자기 진로를 남쪽으로 바꾸는 바람에 그 영향으로 하층기류가 남쪽으로 밀려 내려와 4일 찌푸린 날씨에 한때 일부 지방에 강한 소나기가 내렸다는 것.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4,5월 환절기에 기상변덕이 심한 것은 여기저기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기류들을 평정하고 대기 전체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장악하는 기압세력이 없기 때문. 봄철은 겨울동안 위세를 부리던 북쪽의 한랭건조한 시베리아고기압이 차차 물러나고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하는 과도기. 이때문에 기층이 불안정해 날씨가 특색이 없고 변화가 심하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한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