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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박람회 15만인파 『북적』…입장권판매 오후부터 중단

입력 | 1997-05-04 20:28:00


「97 고양 세계꽃박람회」 개막 이틀째를 맞은 4일 일산 호수공원에는 예상을 훨씬 넘은 15만명의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입장권 판매가 중단되고 환불을 요구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주제관을 비롯한 일부 전시관 앞에는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찾아와 5백m가량 줄을 서면서 입장하는데만 1∼2시간이 걸렸고 겨우 입장해도 인파에 밀려 제대로 꽃구경을 하기가 힘들었다. 관람객들을 위한 휴식처와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 관람객들은 돗자리를 들고 이곳저곳을 헤매야 했고 물마실 곳을 찾지 못한 관람객들은 음료수판매대 앞에 길게 늘어서야 했다. 또 일부 음식점들이 시중 가격의 2∼3배나 되는 바가지 요금을 받아 관람객들의 짜증을 더했다. 화장실 시설도 크게 모자라 여자화장실 앞에는 길게 줄을 선 관람객들이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꽃박람회 운영기획단과 프레스센터 등 박람회장 곳곳에 관람객이 수십명씩 모여들어 주최측에 항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으며 일부 관람객들은 시청과 구청직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들을 붙잡고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주부 蔡潤秀(채윤수·50·고양시 일산구 대화동)씨는 『비싼 입장료와 주차비를 내고 박람회장을 찾았는데 고양시에 속은 기분』이라며 『관람한 시간보다 줄선 시간이 더 길었다』고 말했다. 한편 주최측은 오후들어 입장한 관람객이 10만명을 훨씬 넘어서자 질서유지를 위한다며 오후 2시경부터 입장권 판매를 중단해 시민 3만여명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고양〓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