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검찰수사과정에서 金賢哲(김현철)씨의 자금관리 「실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김종욱전대호건설 종합기획조정실장(40·공인회계사)은 누구인가. 李晟豪(이성호)전대호건설 사장이 현철씨의 자금관리인이라면 김씨는 이씨의 자금관리인으로 볼 수 있다. 김씨는 케이블TV 집중매입과 동보스테인레스 설립에 이씨를 대리해 참여하는 등 이씨가 벌여온 대부분의 사업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인 S회계법인에서 케이블TV 업무를 맡았던 김씨는 이씨가 서초케이블TV를 따내기 전 공보처에 제출할 신청서류 작성작업에 참여하면서 이씨와 인연을 맺게 됐다. 김씨는 지난 94년3월경 회계법인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이씨의 자금관리와 신규사업 참여 등을 도와주게 됐다. 당시 김씨가 대호건설에서 맡은 직책은 종합기획조정실장. 그러나 김씨가 이씨의 자금관리를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은 몇몇 측근들 외에는 모를 정도로 극비에 부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는 이씨가 지난 94년 말 포철 스테인리스 철강 판매권을 따낸 동보스테인레스의 대주주로 참여했고 95년 말에는 대호건설의 위장계열사인 신아기획 대표로 이씨가 7개 케이블TV를 집중매수할 때 실무를 맡았다. 김씨는 지난 3월16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공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