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8세 이상의 어른이다」. 「나는 미국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믿는다」. 「나는 이 자료들이 내가 사는 공동체의 규범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웹사이트 「프라이빗 파트」(은밀한곳·http://www.privateparts.com)에 들어가면 「수상한」 문구들이 줄을 잇는다. 모두 6개 항으로 이뤄진 이 헌장(?)에 「그렇다」고 답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프라이빗 파트」는 미국의 미디어 황제 하워드 스턴이 주인공인 인터넷 페이지. 그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는 지난 3월 미국에서 개봉돼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동명의 자서전도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다. 미 언론은 이를 가리켜 『미디어 황제가 할리우드까지 점령했다』고 표현했다. 하워드 스턴은 미국내 1천8백만명의 애청자를 가진 라디오 토크쇼의 진행자. 대담한 성적 농담과 기상천외한 발상이 인기비결이다. 영화 「프라이빗 파트」는 아버지의 학대와 부모의 이혼 등 힘들게 어린시절을 보낸 스턴이 라디오DJ로, 인기있는 TV코미디언으로 성공하기까지의 인생을 담았다. 부인 앨리슨과의 갈등과 사랑, 일에는 물불을 안가리지만 가족에게는 따뜻한 가장으로서의 모습도 보인다. 영화는 70년대이후 미국 방송의 역사이기도 하다. 제작자 이반 라이트만은 『그를 처음 본 사람은 「희한한 녀석」이라고 비아냥거린다. 그러나 좀더 알게 되면 그가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제작노트에서 말했다. 한국내 개봉여부는 반반이다. 선정적 장면이 많아서이다. 그의 인기가 「상업주의의 승리」인지 「본능의 표현을 통한 카타르시스」인지는 관객의 몫이다. 〈신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