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만 삼키고 통화가 안되는 공중전화를 대할 때마다 미국에서 되돌려 받았던 25센트가 생각난다. 중요한 전화를 걸 일이 있어 동전을 찾았지만 지갑엔 동전이 없었다. 그 동네는 유태인이 많이 사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배타적인 곳이어서 동양인이 동전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간신히 1달러를 25센트짜리 동전 4개와 바꿔 전화기에 넣는 순간 돈만 먹고 통화가 되지 않았다. 순간 남의 나라에서 1전이라도 포기하는 것이 억울하고 힘들게 바꾼 동전이 아까워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오퍼레이터에게 제안을 했다. 나의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줄테니 전화요금에서 제해달라고. 나중에 전화요금 청구서를 보니 25센트가 깎여 나왔다. 그러나 우리나라 공중전화의 횡포 앞에서는 울화통이 치밀곤 한다. 어렵게 바꾼 동전을 먹기만 하는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 이런 횡포는 하루 빨리 고쳐져야 한다. 국민의 동전 하나라도 기계고장이란 이유로 거저 거둬들여서는 안된다. 동전을 삼켰을 경우 환불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으면 한다. 김진희(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당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