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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남원의 옛성 추적 15년,용성여중 한병옥선생님

입력 | 1997-05-07 08:43:00


남원 용성여중 국어교사 韓秉玉(한병옥·54)씨가 15년동안 남원지역의 성곽을 찾아다니며 각종 문헌을 연구, 「남원지방을 중심으로 한 성곽의 추적연구」라는 책을 발간해 화제다. 2백48쪽인 이 책에는 한국의 성곽과 남원의 성곽연구에 대한 기초자료, 운봉고원의 성곽추적 남원평원의 성곽추적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겨 있다. 또 부록으로 고대 남원지역의 지형형성 추적 및 남원의 고대 지명에 대한 고찰을 싣고 있다. 역사나 지리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한교사가 이 책을 펴내게 된 것은 평소 향토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중 남원지역의 성곽과 축성과정 등이 대부분 왜곡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 한교사는 산을 답사하고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일본서기 등 문헌을 찾아보며 종전까지 25개 정도였던 성곽이 80여개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같은 추적과정에서 한교사는 자연스럽게 마한과 삼국시대 당시의 지역 역사를 재조명하고 지형 형성과정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원광대 全榮來(전영래·고고미술사학과)교수는 『남원지방은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간의 영토쟁탈과정에서 백제인들이 방어선으로 구축해 놓았던 성곽이 많은 곳이었으나 지금까지 소재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한교사의 연구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남원〓김광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