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KBS MBC SBS 등 공중파방송의 오후 방송시작시간이 오후5시에서 4시로 1시간 앞당겨진다. 방송시간 연장은 지난 95년 공보처의 「선진방송 5개년 계획」발표이후 단계적으로 추진돼오던 것. 각 방송사들은 오후4∼5시의 주요 시청자층으로 주부 어린이를 꼽고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SBS는 「신바람 건강법」돌풍을 몰고 온 황수관박사와 주부대상 교양정보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반면 MBC는 어린이프로에 광고가 잘 붙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감수하고 채널 특성화를 위해 어린이프로를 선택했다. KBS의 경우 아직 구체적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최충웅 편성실장은 『기본 방향은 주부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오는 19일부터 방송광고요금이 탄력제로 바뀌어 시청률이 낮은 아침, 이른 오후시간대 광고료는 30%까지 하향조정된다. 이에 따라 신설되는 오후4시대의 광고료는 기존 오후5시대 요금의 90%선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방송관계자들은 『프로그램 제작이 광고단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신설 프로에 대한 투자와 성의있는 제작이 가능하겠느냐』며 「싸구려 프로」의 남발을 우려하고 있다. 광고업계에서도 『광고시장의 불황이 심각한 마당에 방송시간 연장은 섣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5년이후 오전과 심야 방송시간이 모두 3시간반 연장됐지만 방송사들이 수입 영화와 만화, 알맹이 없는 토크쇼로 때워 시청자들의 불만이 컸던 것도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