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의 선수단 입장은 각국의 전통의상 경연장을 방불케했다. 마카오에 이어 두번째로 입장한 몽고의 기수는 적색과 흑색이 어우러진 전통의상을 입고 나왔으며 카자흐 기수도 화려한 색깔의 전통의상 차림으로 선수단을 선도. 또 일본은 기수 뒤에 남녀 각 1명의 선수에게 하카다와 기모노를 입혔고 괌 선수단은 국부만을 가린 누드 패션을 연출,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마지막 9번째로 입장한 한국은 신랑. 신부 전통혼례복장의 남녀 선수 각 1명을 기수 전기영(유도)과 최현열 단장 뒤에 배치했으며 선수단 전원이 태극부채를 흔들며 입장,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개회식 진행본부는 이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피 말리는 「시간과의 전쟁」을 벌였으나 두 번에 걸쳐 차질을 빚음으로써 낭패를 보기도. 먼저 육군특전사령부의 고공낙하시범 때 시간을 잘못 계산한 탓인지 몇몇 낙하대원들이 뒤늦게 착지, 다음 프로그램 진행에 다소 지장을 주었다. 또 식전행사가 끝나고 공식행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내외빈의 입장 때 김영삼대통령의 본부석 입장이 지연됨으로써 2, 3분 가량 경기장 안에 침묵의 시간이 흐른 것. ○…개회식 식후행사 마지막 프로그램인 「한 배를 타고」에는 반라차림의 1백여여성 무용수들이 출연, 어린이를 동반한 관중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부산여대 무용과 학생들과 하야로비무용단 단원들로 구성된 출연진은 비키니 수영복, 무늬가 수놓아진 살색 반팔티에 짧은 스커트 차림으로 그라운드 중앙의 특설무대에서 공연. 그러나 살색 반팔티가 멀리에서는 속살과 구분이 되지 않아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개회식 행사의 일등공신은 성화 점화에 사용된 크레인. 점화자로 선정된 배성현양(10)을 태운 크레인은 거리와 각도를 정확히 맞춰 성화대 옆에 접근시켜 극적인 성화 점화의 순간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성화대 밑의 그라운드 바깥쪽에 설치된 크레인은 성화 점화 이외에 「한 배를 타고」에도 출연해 황포돛대의 역할을 담당, 개회식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