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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부천 택시기사들 시청 「폭력시위」

입력 | 1997-05-11 08:58:00


경기 부천시청 청사는 9,10일 내내 부산했다. 찌그러진 시장실 문을 수리하고 깨어진 20여장의 대형 유리창을 갈아끼운 것은 물론 사무실 구석구석을 깨끗이 청소했다. 지난 8일 오후 「부천지역 택시노동조합협의회」 소속 일반택시기사 30여명이 청사를 휩쓸고 간 상처다. 일반택시기사 3백여명은 이날 부천시가 버스기사의 개인택시 면허자격을 현행 「15년 무사고」에서 「10년 무사고」로 바꾸기로 한데 항의, 시청에 몰려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그중 30여명은 『왜 우리가 받을 개인택시면허 취득 기회를 줄이느냐』며 시청안으로 몰려들어가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둘러 놀란 시청직원들이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이들은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각목과 소화기로 시장실 철문을 부수는가 하면 대형유리창을 깨뜨리고 취재기자를 폭행하는 등 한 시간여 동안 소동을 벌였다. 이날 밤 8시경 청사에 돌아온 李海宣(이해선)부천시장은 『정책변경은 시민 학계 노조대표 등 심의위원 18명이 타지역의 사례 등을 검토하고 충분히 논의해 결정한 것』이라며 『얼마든지 대화를 할 수 있는데 마음에 안든다고 공공기관에 몰려와 폭력을 행사하면 되겠느냐』고 질책했다. 택시기사들은 이날 밤 10시경 자진해산했지만 경찰은 이날의 폭력사태에 대해 엄정 수사키로 하고 주동자 17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부천시민들은 『누가 옳은지는 조사가 끝나야 분명히 밝혀지겠지만 버스운행을 막고 달걀을 던진 택시기사들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부천〓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