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반군이 수도 킨샤사 동쪽 50㎞까지 진격한 가운데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이 오는 14일 반군지도자 로랑 카빌라와의 2차회담안을 받아들였다. 지난 7일부터 서아프리카 정상들과의 회담을 이유로 가봉에 머물러온 모부투 대통령은 평화 중재에 나선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이같이 합의한 뒤 10일 정오경 가봉에서 수도 킨샤사로 돌아왔다.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모부투와 카빌라의 14일 회동이 지난 4일 열린 1차 회동과 마찬가지로 콩고 푸엥트 느와르 항의 남아공 군함 선상에서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자이르 정부의 리쿨랴 볼롱고 총리가 정부공금 7백만달러(62억여원)를 챙겨 출국을 기도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9일 자이르주재 미 대사관이 국무부에 보낸 전문을 인용, 보도했다. 이 전문은 「총리가 킨샤사 방어에는 관심이 없으며 모부투 대통령과 군부지도자들이 사용할 현금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