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초중고생 과외비는 1인당 월 평균 21만7천원이며 올해 과외비 총액은 국민총생산(GNP)의 2.2%에 해당하는 9조4천3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金玟河)가 서울대 교육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달 전국의 초등학생 6백78명과 중고생 1천6백1명, 교사 6백87명, 학부모 1천2백9명, 대학생 4백89명 등 모두 4천6백64명을 상대로 「과외실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1일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월 평균 과외비는 21만7천원(초등 16만9천원, 중등 27만2천원)이며 여기에 전체 학생수를 적용, 1년치로 환산하면 GNP의 2.2%, 올해 교육부 예산(18조3천66억원)의 51.5%에 해당하는 9조4천2백96억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20여만명으로 추정되는 재수생과 취학전 아동의 각종 과외비 등을 감안하면 전체 규모는 14∼15조원에 달할 것으로 교총은 추정했다. 과외학생 비율은 초등학생이 70.3%, 중고생이 49.5%지만 대학생의 과외경험은 73.2%나 됐다. 지역별로는 전국적으로 62.5∼74.1%의 고른 분포를 보인 가운데 서울 출신 대학생이 86%로 제일 많았지만 郡이하 농촌지역 중고생도 32.3%나 과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고생 과외형태는 학원수강이 51.3%로 가장 많은데 이어 개인지도(24.4%), 그룹지도(9.8%)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개인지도와 학원수강 등을 동시에 받는 중복과외 학생도 14.6%나 됐다. 그러나 학력향상 효과에 대해 초등학생,대학생의 경우 각각 45.9%와 46.2%가 학교수업의 중요성을 꼽은 반면 과외가 도움이 된다는 학생은 15.9%와 25.8%였다. 단 중고생만이 학교수업(31.8%)보다 과외(33.8%)를 꼽은 비율이 2% 포인트 높았으나 전체적으로는 과외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초등학생과 중고생의 각각 39.5%와 52.1%가 과외 없이는 친구에 비해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 때문에 과외를 받으며 부모가 과외를 권유했다는 학생이 60%에 달해 심리적 불안감과 치맛바람이 과열과외의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학부모의 82.5%는 자녀 과외비로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과외해소 방안으로는 교사의 절반과 학부모의 30% 가량이 대학입시제도 개선을, 대학생의 절반이 학교교육여건 개선을 꼽았으며 과외수업의 전면허용에는 교사의 65.4%, 학부모의 51.4%가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