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치과의원에 주로 침입해 금품을 털고 간호사까지 성폭행하는 2인조 치과전문털이 강도가 6개월째 활개를 치고 있다. 40대와 20대로 구성된 이들 2인조는 범행 전날 치과의원에 환자를 가장하고 들어가 내부를 답사한 뒤 다음날 의원 주변을 서성거리다 의사가 퇴근한 직후 침입, 뒷정리하는 간호사를 위협해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들은범행후 간호사를 성폭행하거나간호사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적고 『신고하면죽인다』고 협박하는수법을쓰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동일범의 소행으로 밝혀진 이들 2인조의 범행 건수는 11일 현재 모두 15건으로 서울 은평 마포 서대문 동대문 종로 송파 동작구 등 피해 의원이 서울 전역에 걸쳐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4일 오후7시경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치과를 턴 것을 시작으로 △12월 5곳 △1월 4곳 △3월 1곳 △4월 5곳 등 모두 12곳의 치과와 신경정신과 소아과 내과의원 1곳씩을 털어왔다. 서울시 치과의사협의회측은 『이들 2인조 강도단에게서 피해를 본 치과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나 일부 의원은 범인들의 보복과 강도피해사실이 알려지면 환자가 끊어질 것을 우려해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범인들은 지난달 15일 은평구의 한 치과를 턴 뒤 이 일대에서 경찰이 잠복근무중인데도 이틀 뒤인 17일 바로 옆의 한 내과를 털고 다음날 치과에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말하는 등 대담한 범행수법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현금을 인출하다 은행폐쇄회로에 찍힌 범인들의 얼굴사진을 확보, 전단을 만들고 수배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