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가요의 제목에도 나오는 왕십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촌이다. 그러나 2011년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에서 새로운 부도심(副都心)으로 선정된 이곳이 요즘 뜨고 있다. 왕십리 부도심의 핵심인 행당로터리 주변 왕십리역 일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개발이 이루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는 이곳에는 민자역사 종합행정마을건설 재래시장재개발 등 굵직한 개발계획이 줄을 서있다. 이곳에서 1.5㎞ 떨어진 성수동에는 2001년까지 돔구장이 들어선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서울시청 신청사부지로 뚝섬부지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도 왕십리를 들뜨게 하는 요인이다. ▼ 새로운 교통 여건 ▼ 왕십리길 고산자로 등 상습정체를 빚어 도심과 가장 가까운 부도심이면서도 낙후성을 면치 못했던 이곳의 사정은 지난해 말 지하철 5호선이 완전 개통된 후 달라졌다. 현재 이곳은 5호선 말고도 2호선과 국철이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로 급부상해 하루 환승객만 15만명을 넘는다. 여기에 오는 2002년에 분당선, 2005년까지 12호선이 건설되면 4개의 전철망이 교차, 서울 최대의 환승역이 된다. 붕괴됐던 성수대교와 분당∼언주로∼성수대교를 이어줄 구룡터널도 오는 7월1일이면 완공돼 이 일대 상가가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 활발한 개발계획 ▼ 왕십리 역세권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왕십리 민자역사 건설계획. 국철역 부지 1만3천여평에 지상9층 지하3층, 연면적 5만2천4백평의 복합역사를 올 상반기중 착공해 오는 2000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철도청과 ㈜청구가 합작해 만든 왕십리역사㈜는 △1만2천평의 백화점 △1천3백대를 수용하는 주차장 △3천평의 역사 △1천2백평의 문화시설 등을 건설한다. 2000년의 이 지역 유동인구는 35만∼40만명으로 추정된다. 또 현재의 성동경찰서 구민회관 등과 함께 지역 행정기능의 중심 구실을 할 「종합행정마을」이 행당로터리 주변 국방부 창고부지 5천8백평에 건설된다. 지상20층 지하3층 연면적 9천8백평인 이 건물에는 △구청 구의회 통합청사 △교육청 △청소년 수련원 △보건소 △세무서 △등기소 △우체국 등 각종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협의가 진행중이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7월 착공, 2001년12월 준공된다. 또 이 지역 최대상가인 왕십리 종합시장도 재건축이 추진돼 2천7백여평의 대지에 지상21층 지하5층의 주상복합건물로 선보인다. ▼ 뚝섬 돔구장과 서울시 신청사 ▼ 행당로터리에서 1.5㎞ 떨어진 성동구 성수동 뚝섬 일대 35만평에 △다목적용 슈퍼돔 등 체육시설 △도산매시설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선다. 9월까지 최종안이 확정되는 돔구장은 2001년까지 완공된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성동구 성수동1가 685 일대 4만7천여평은 서울시 신청사의 유력한 후보지중 하나다. ▼ 부동산 현황 ▼ 이처럼 개발잠재력이 풍부하지만 매물은 그리 많지 않은 편. 개발전망이 좋아 물건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삼부부동산 金億祚(김억조)씨는 『민자역사 건설계획과 지하철망 확충계획이 발표된 후 부동산 매물이 별로 나오지 않아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이 지역의 상가 임대료와 권리금은 서울시내 중급지 수준이어서 아직 투자전망이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