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의 「반갑지 않은 손님」은 바로 비. 대회개막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개막일인 10일 잠깐 갰으나 이튿날부터 다시 퍼붓기 시작했다. 12일 오후부터 13일 오전까지 내린 강우량은 무려 1백50㎜. 13일 이곳 경남 남해안지역은 호우경보까지 내렸다. 이 바람에 13일 열릴 예정이던 정구 남녀단체전 예선이 순연됐다. 또 15일부터 시작하는 육상종목의 관계자들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형편. 기상청은 14일 오후부터 비가 멈춰 육상경기 개막일부터는 구름만 낄뿐 비는 내리지 않겠다고 예보했지만 한국선수단은 빗속에서의 컨디션 조절대책을 마련하느라 초긴장. 비때문에 일부 육상선수들은 비옷차림으로 구덕운동장 트랙을 달리기도 했는데 한국선수단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감기 비상령을 내렸다. 실내종목 선수들도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필요한 옥외에서의 달리기를 할수 없어 체육관에서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가 고작. 비는 관중동원과 교통소통에도 걸림돌. 관중동원은 초반의 열기가 필수적. 그러나 비때문에 12일 관람석 점유율이 50%를 넘은 경기장은 수영(80%)과 농구(67%)뿐이었으며 배드민턴(31%)과 체조(38%)는 극히 저조. 한편 지난 10일부터 실시된 「자가용 차량2부제」는 빗속에서도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지만 운행속도가 떨어진데다 택시부제가 풀려, 실제 차량감소 효과는 당초 조직위가 예상했던 10∼15%를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