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이 멀다하고 발생하는 지하철 사고로 서울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안하다. 13일 오전 7시38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2호선 삼성역에서 전동차가 제동장치 고장으로 운행을 중단, 뒤따르던 전동차 통행이 10여분씩 지연됐다. 이 사고는 연기와 매캐한 냄새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오인돼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1천여명이 긴급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2일 오전8시반경 서울 한강밑을 통과하는 지하철5호선 천호∼광나루역간 하저터널 배수펌프장 배전반에서 불이 나 연기가 천호역 대합실로 새어나오는 바람에 이 구간을 오가는 4대의 전동차가 오전8시46분까지 천호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지난달 23일 지하철2호선 시청역에서도 똑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지하철 사고는 올들어서만도 30여차례 발생했으나 서울시 지하철공사 도시철도공사 등 관계기관의 대책은 뾰족한 게 없다. 이들 기관이 실시하는 안전점검도 형식적이어서 지난달 23일의 시청역 사고때 3일간 실시했던 점검결과는 「배수펌프 배전반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해말 5호선이 완전개통한 뒤 10일만에 사고가 발생하자 부랴부랴 실시했던 일제점검 때도 「안전상의 구조적 문제는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지하철 사고의 원인도 △중앙열차운행 제어장치(TTC)고장 △운전조작 미숙 △선로 파손 △전력공급 이상 △전동차 이상 △자동제어 신호시설 오작동 △브레이크 고장 △내부전원 중단 △전차선 단전 △자동 출발장치 이상 등 다양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