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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상고 졸업생,은사 황장엽과 만남계획…성사 불투명

입력 | 1997-05-14 20:34:00


평양상고 14, 15회 졸업생 80여명이 올해 스승의 날을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학교 선배이자 은사인 전 북한노동당비서 黃長燁(황장엽·74)씨를 40여년만에 서울 하늘아래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 황씨는 평양상고 7회 졸업생으로 지난 45년부터 3년간 평양상고에서 주산 경제학 등을 가르쳤다. 평양상고 동창회는 「황선생님과의 각별한 만남」을 위해 올해 정기총회를 스승의 날 이틀후인 오는 1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갖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의 스승의 날 행사 계획은 황씨를 보호하고 있는 관계당국이 신변안전 등의 문제로 황씨의 외출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 동창회장인 崔在京(최재경·68)씨는 『황선생님이 정기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관계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동창생들의 기대가 큰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평양상고 동문회는 정기총회에 황씨가 참석하지 못할 경우 행사장면과 황씨의 건강을 비는 동창생들의 인사말을 비디오로 찍어 황씨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현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