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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17일 영장청구…3,4곳서 20억대수수 확인

입력 | 1997-05-15 08:06:00


金賢哲(김현철)씨가 15일 오후2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가 14일 밝혔다. 검찰은 현철씨가 송사에 개입,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두양그룹에서 3억원을 받는 등 3, 4개 기업에서 이권청탁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20억원 이상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철씨가 받은 20억원중에는 93년중반부터 95년말까지 경복고 동문기업인 3명에게서 활동비 명목으로 매달 6천여만원씩 10억원대를 받은 돈도 포함돼 있다』며 『이 돈을 알선수재 혐의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철씨가 두양그룹 金德永(김덕영)회장에게서 받은 3억원은 김회장이 지난 94년 신한종금 소유권을 둘러싸고 제일은행과 소송을 벌였을 때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제일은행 李喆洙(이철수)당시 행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뒤 이듬해 4월 사례비조로 받은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李晟豪(이성호) 전 대호건설사장이 이미 드러난 50억원 이외에 현철씨가 기업에서 받은 20억원 가량을 추가로 관리해 준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현철씨의 각종 비리혐의에 대해 이틀간 집중조사를 벌인 뒤 17일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철씨를 상대로 포항제철 스테인리스철강 판매권과 관급공사 지역민방 등 각종 이권청탁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기업에서 돈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대호건설사장과 金己燮(김기섭)전 안기부 운영차장 등 측근들이 관리한 대선자금 잔여금의 규모 △이 전사장과 김 전차장에게 맡긴 50억원과 70억원의 성격과 출처 △朴泰重(박태중)씨 계좌에서 나온 1백32억원의 사용처도 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현철씨를 구속처리한 뒤 김 전차장을 다음주초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기대·하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