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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국내도 「튜닝카」시대…취향따라 車 『개성변신』

입력 | 1997-05-15 08:49:00


국내에서도 「튜닝카(Tuning Car)」 시대가 열리고 있다. 튜닝카란 기존 완성차의 성능과 완전도 등을 높이기 위해 부분적으로 개조하는 차로 독일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20여년전부터 일반화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자기 취향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자동차개조가 이뤄지고 있다. 회사원 김모씨(28)는 얼마전 구입한 95년식 아반떼 1.8DOHC에 스포츠카 냄새가 풍기도록 실내공간과 일부 부품을 바꿨다. 실내 앞부분을 노란색으로 단장하고 15인치 광폭타이어를 달았다. 또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을 성능이 높은 것으로 바꿔 달았다. 회사원 이모씨(25)도 기존 안개등을 둥근 안개등으로 바꾸고 포르셰용 지시등, 노란색 실내인조가죽, 페라리용 에어클랙슨 등을 달아 아반떼를 완전 다른 차량으로 뜯어 고쳤다. 우리나라의 개조차는 아직 외양을 고치는 수준이지만 진정한 튜닝카는 각 부위의 조정을 통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며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양산차는 각종 편의장치를 장착하느라 그 차의 엔진이 낼 수 있는 최대성능에 못미치게 마련. 이런 「평균차량」에서 무게를 줄이고 스프링이나 서스펜션 등을 조정해 자기가 원하는 차량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개조에 대한 법이 엄격해 희망하는 사람은 개조전에 반드시 변경승인신청서와 첨부서류를 작성, 관할기관에 제출해야 하며 변경작업이 완료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자동차검사소에서 승인받은 내용대로 변경되었는지 검사받아야 한다. 한편 최근 국내의 이같은 개조차 열기를 반영, 자동차전문지인 모터매거진이 국내 최초로 6월1일 용인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97코리아 카튜닝 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행사에는 자동차인테리어, 레이싱 튜닝카, 스포츠 튜닝카 전시회가 열리며 일반인들이 튜닝카를 탈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또 정규코스가 아닌 주차장 등 공터에서 벌이는 카레이서 입문대회인 슬라럼대회를 비롯해 자동차쇼, 포뮬러카 시범주행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전시차량은 서울모터쇼에 선보인 현대자동차의 티뷰론 레이싱카와 티뷰론 튜닝카, 외국 자동차의 튜닝카 등 7대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모터매거진측은 『이미 대중화단계를 넘어 기호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국내 자동차 튜닝문화의 정착을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