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 가야만 발레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무대나 의상이 꼭 있어야 되는 것도 아니다. 95년 창단한 이래 발레의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를 계속해 온 서울발레시어터의 김인희단장. 그가 17,18일 오후 3시 7시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에서 무료 야외공연을 마련했다.『요즘 다들 어렵잖아요. 이럴때 일수록 문화예술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은 「마음속 깊은 곳에」 「품바」 「네 개의 기질」 「연인들의 카페」 등 4편. 발레기법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분위기는 저마다 다르다. 전속안무가 로이 토비아스가 안무한 「마음속 깊은 곳에」가 정통 클래식에 가깝다면 제임스 전이 안무한 「연인들의 카페」는 활기찬 토요일밤 도시의 카페풍경을 흥겨운 탱고와 재즈음악에 실어 그려낸다. 『발레는 유럽의 궁정에서 출발한 춤의 양식이지만 얼마든지 한국화가 가능하다고 봐요. 한국적 정서와 서양의 발레기법을 접목한 「품바」를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각설이타령과 한오백년을 배경으로 누더기 같은 의상을 입은 남자무용수들이 발레로 표현한 「품바」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