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 일산신도시 아파트촌 주변에 「바람잡이」까지 동원한 한약재 사기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민 피해가 늘고 있다. 이들 사기판매상들은 주로 아파트 입구와 지하철역 부근 등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좌판을 벌이고 근(6백g)당 몇천원에 불과한 천궁 연꽃씨 등의 한약재를 턱없이 비싸게 팔아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김모씨(35·여·고양시 일산구 강촌마을 선경아파트)는 이달초 『간에 특히 좋고 만병통치약』이라는 사기판매상의 말에 속아 한약재인 천궁 1근을 40만원에 샀다. 그러나 나중에 한의원에 알아본 결과 이 천궁은 근당 7천∼8천원에 불과한 평범한 한약재였다. 김씨 외에 일산구 강선마을 두산아파트, 탄현마을 건영아파트 등 이 일대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주엽역에서 호수공원에 이르는 길가에서는 상인들이 한 공기에 1천∼2천원인 연꽃씨를 3만∼4만원에 팔기도 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 사기판매상은 40,50대 여자 6∼8명으로 구성돼 소형승합차로 이동한다. 이중 1,2명이 판매상 역할을 하고 나머지는 한약재를 사러 나온 주민처럼 바람을 잡는다. 〈고양〓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