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命順(손명순)여사는 15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스승의 날」 기념 오찬행사에 불참했다. 손여사는 당초 이날 행사에 이화여대 시절 은사인 李聲珪(이성규·85)옹과 마산여고 은사인 徐國善(서국선·75)옹을 초청했으나 행사직전 참석계획을 취소했다. 한 측근은 『평상심을 유지하려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을 따르려고 애쓰고 있지만 모정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특히 金賢哲(김현철)씨의 사법처리로 마음고생을 할 손자들 때문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여사는 현철씨의 검찰소환소식이 전해진 14일 낮 김대통령과 점심을 들다가 TV뉴스를 보고 몹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손여사는 처음부터 「현철이가 돈을 받았을 리가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심적 타격이 더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현철씨가 어버이날인 지난 8일 김대통령과 손여사에게 난화분을 보낸 데 이어 이날도 검찰출두 직전 손여사에게 전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오찬행사 때 서울대 철학과 시절 은사인 安浩相(안호상·95)옹이 『고생많다. 대통령은 원래 욕먹는 자리』라며 격려를 하자 미소만 지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