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서비스는 우리가 세계 최고다. 미국 유럽 일본같은 통신선진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CDMA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반만에 1백70만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아날로그 서비스로 13년 동안 모은 가입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CDMA로 무장한 PCS업체들이 디지털 휴대전화와 일전불사(一戰不辭)를 외치며 시장에 뛰어든다.
올해말이면 국내에서 CDMA가입자가 아날로그 가입자를 추월할 전망.
세계 최대의 CDMA 가입자를 보유한SK텔레콤,「순도100%」CDMA서비스를 자랑하는 신세기통신,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 등 PCS 3사의 사령탑을 만나 국내시장전략과 해외진출 출사표를 들었다.》
▼ SK텔레콤 서정욱 ▼
『유럽식 디지털 이동통신표준인 GSM이 세계시장에서 절정기에 있는 기술이라면 CDMA는 지금 한창 「뜨는」 차세대형기술이다. 10년안에CDMA가 GSM을 제치고 디지털 이동통신시장의 맹주로 군림하겠다』
CDMA 상용화의 산파역을 맡았던 徐廷旭(서정욱)SK텔레콤사장은 요즘 해외에 나가 국산 CDMA를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한다.
SK텔레콤은 최근 태국 제3의 이동통신업체인 WCS사에 1억5천만달러 지분 투자로 태국에서 CDMA방식의 이동전화사업을 하기로 계약하는 등 해외진출에 바쁘다.
서사장은 브라질과 중국에도 CDMA서비스를 수출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통신장비와 단말기만 파는 것이 아니라 독창적 서비스의 노하우도 수출하겠다는 전략이다.
―CDMA 서비스의 품질을 어떻게 평가하나.
『서비스 개시 1년만에 1백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것을 보면 알지 않느냐.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
―하반기에 PCS사업자들이 뛰어들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텐데….
『디지털 이동전화는 PCS에 비해 장점이 많다. 경쟁에는 공정한 룰이 있어야 한다. 5,6명의 사업자가 요금만 갖고 이전투구식 경쟁을 하면 같이 망한다』
―이동전화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있는데….
『CDMA개발에 2조원 가까이 투자했다.
SK텔레콤도 기업인만큼 투자비 회수나 적정 이윤을 확보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 현재 이동전화 요금은 외국에 비해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김학진기자〉
▼ 신세기통신 정태기 ▼
『세계최초로 한국이 상용화한 CDMA서비스를 구경하려는 외국 통신업계 관계자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세기통신의 통신사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디지털입니다』
「순도 100%」 CDMA 디지털 서비스를 자랑하는 鄭泰基(정태기)신세기통신사장은 『올해안에 1백만명 가입자를 돌파하고 내년에는 창사 이후 첫 흑자를 시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비스 확충방안은….
『서비스망을 아무리 빠르게 확대해도 가입자들의 기대치가 높아 솔직히 고민이다. 연말까지 읍면단위에서도 통화가 가능하도록 하겠다. 도로 중심의 서비스망에서 탈피해 뒷골목이나 빌딩안에서도 좋은 통화품질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설비투자비를 하반기부터 대폭 확대하겠다』
―앞으로 가입자 전망은.
『현재 4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올해말에 1백29만명, 2000년에는 3백28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어차피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매출액 9천억원에 1백억원 이상 흑자를 내겠다』
―올하반기에 PCS가 등장하면 어려운 경쟁이 예상되는데….
『광대역 PCS가 나오면 몰라도 현재 거론되는 PCS는 주파수만 다른 이동전화다. 품질면에서 디지털 이동전화에 비해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 충분히 서비스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어떤 차별화된 전략이 있나.
『음성사서함 팩스사서함 음성다이얼링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또 고객이 자신에게 유리한 요금체계를 선택하는 선택요금제도 활성화하겠다』
〈김학진기자〉
▼ 한통프리텔 이상철 ▼
『미래형 이동통신 서비스는 우리가 책임지겠다』
한국통신프리텔 李相哲(이상철)사장은 한국통신에서 쌓은 통신망 운영경험과 풍부한 노하우를 살려 「잘 터지고 잘 걸리며 재주많은」 이동통신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통신 서비스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통신망을 가장 좋은 상태로 최적화하고 적절히 유지 관리하는 능력』이라며 한국통신프리텔은 어떤 사업자보다 우위에 서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점에서 한국통신프리텔의 통신망 운용요원들이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종가(宗家)인 한국통신에서 쌓은 경험은 다른 어떤 사업자도 가질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란 얘기다. 한국통신프리텔 설립 후 뽑은 2백20여명의 경력 직원들도 쟁쟁한 정예요원이란 평가.
한국통신프리텔이 자랑으로 여기는 또 한가지는 「PCS 종합 시험센터」. 통신망 구성에 들어가는 교환기 기지국 안테나 등 모든 구성요소를 종합적으로 시험하는 곳이다. 모든 장비들은 이곳에서 충분히 안정성을 검증받은 후에야 실전 배치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망설계 계획 시스템도 한국통신프리텔의 통화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장은 『고객 만족을 위한 고객지원센터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며 가입자가 한번의 전화로 가입부터 서비스 문의, 고장문제 해결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원콜 지원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약속은 작게 실천은 크게 하겠다. 내일을 먼저 생각하고 고객을 먼저 생각하며 일류 통신 서비스가 뭔지 보여주겠다』
〈김승환기자〉
▼ LG텔레콤 정장호 ▼
『모든 사람이 주변에서 손쉽게 LG의 PCS서비스를 찾을 수 있도록 전방위 서비스를 펼치겠다』
LG텔레콤의 정장호(鄭壯晧)사장은 『독자적인 유통망을 갖지 않고 이동통신을 다루는 모든 유통점이나 대리점이 LG의 PCS를 다룰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얻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는 독자적인 대리점을 갖고 폐쇄적인 영업을 해왔다. 때문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기 위해 먼 곳에 있는 대리점까지 찾아가야만 했다. LG는 다른 PCS사업자는 물론 휴대전화 시티폰 일반이동통신 단말기 유통점 등에서 누구나 LG의 PCS서비스를 취급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의 선택폭을 넓힐 계획.
『서비스 업체가 유통망을 가져서는 고객에게 불편만 준다』며 독점적인 통신 영업이 가능할 때나 독자 대리점 운영이 통했지 개방된 자유경쟁 환경에서는 폐쇄적인 영업활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정사장은 강조한다.
『오는 8월에는 일반인들이 LG텔레콤의 PCS 서비스를 거리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8월에는 상용 시험서비스를 하겠다는 설명이다.
『LG텔레콤의 새로운 개인휴대통신 서비스는 국민에게 사랑받고 비즈니스맨의 훌륭한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사장은 PCS가 현대 정보생활에서 꼭 필요한 생활과 일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환기자〉
▼ 한솔PCS 정용문 ▼
『양보다는 질의 시대다. 한솔 특유의 청년 정신으로 뭉쳐 고객이 깜짝 놀랄 양질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솔PCS 정용문(鄭溶文) 사장은 『오는 7월이면 기지국과 교환국 등 PCS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갖추기가 모두 끝난다』며 『서비스시점을 앞당길 방침』이라고 말한다.
한솔PCS는 8,9월에는 통신망 최적화 작업과 망시험을 거쳐 10월부터 전국적인 상용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
『기업은 경쟁을 통해 발전하며 기술변화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를 빨리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사장은 PCS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부가 서비스 개발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PCS용 음성메시지 및 팩스전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단문메시지전달 음성인식다이얼링 발신번호표시 등의 부가서비스를 사업 초기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한솔의 초기 가입자확보 목표는 35만명. 그러나 전체 시스템 규모는 2백50만명 정도를 무리없이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솔은 PCS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옥외기지국을 만들어 원가를 줄여 저가의 PCS서비스를 제공하고 통화품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옥외형 기지국을 만드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를 극복하면 국내 이동통신 장비산업 분야에 큰 발전을 가져온다』 정사장은 옥외 기지국은 위치의 제한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어 자연히 통화 품질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인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