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에서 기다리던 금메달이 나왔다. 유도 정구 레슬링 역도도 예상대로 무더기 금을 토해냈다.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 7일째인 16일 한국은 모두 10개의 세부종목에서 우승, 그동안의 금메달 갈증을 풀었다. 이로써 한국은 23개의 금메달을 따 메달레이스 2위인 일본(금 34개)과의 금메달 격차를 11개로 줄였다. 이날 나온 육상 금메달은 2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남자4백m에서 손주일(영창악기)이 45초84로 일본의 가루베 시윤지를 0.24초차로 제치고 첫 금을 선사한데 이어 10종경기에서도 김태근(영창악기)이 금을 추가했다. 최성신(서천군청)은 동메달. 동아대체육관에서 벌어진 유도경기에선 남자78㎏급의 조인철(용인대), 여자61㎏급의 정성숙(쌍용양회), 여자66㎏급의 조민선(쌍용양회)이 나란히 금메달을 땄다. 결승에서 조인철은 볼드바타르(몽골)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승, 정성숙은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에모토(일본)에게 우세승, 조민선은 왕시안보(중국)에게 허벅다리 걸기 한판승을 거뒀다. 그러나 믿었던 전기영(마사회)은 일본의 후지타에게 져 은메달에 그쳤다. 부산정보산업고체육관에서 벌어진 레슬링 자유형 결승에선 금2 은4개를 추가했다. 금메달리스트는 63㎏급의 노원창(조폐공사)과 69㎏급의 황상호(삼성생명). 사직테니스장에서 열린 정구 남녀복식에서도 한국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부 결승에선 한국선수끼리 격돌, 김승섭(이천시청)―유영동(순천시청)조가 최지훈(전주대)―방준환(상무)조를 5대3으로 누르고 우승했으며 여자부의 정희운―강지숙(이상 로케트전기)조도 일본을 5대1로 꺾었다. 부산교대체육관에서 벌어진 역도 무제한급에선 「아시아의 역사」 김태현(해태음료)이 용상과 합계에서 각각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끝난 역도경기에선 모두 5개의 세계신기록이 수립됐으며 일본의 야마모토는 수영 남자혼계영 4백m에서 금을 추가, 중국의 장징린(체조)과 함께 4관왕이 됐다. 3관왕은 6명. 또 일본은 이날 모두 끝난 경영 31개 종목중 21개를 석권, 중국(7개) 한국(2개)을 크게 앞서며 이번 대회 종합2위를 굳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