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악몽」이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선진7개국(G7)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회의를 갖고 지난 86년4월 화재사고로 파괴된 체르노빌 원전4호기의 차폐구조물을 보강하기 위해 추가로 8억달러(약 7천2백억원)를 투입하는 계획안을 마련했다. 이 차폐구조물은 파손된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이 외부로 방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되는 석관(石棺)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 이 공사는 고준위 방사선이 방출되는 지역에서 차폐구조물을 보강하고 분진을 억제하면서 내진시공을 해야 하는 난공사로 금년 중반쯤 국제입찰에 붙여질 예정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 구조물을 설치하기 전 원전 내부에 아직도 상당량 남아있는 방사성물질을 우선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파괴된 원전을 통째로 봉합하려는 G7측의 방침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