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賢哲(김현철)씨는 지난 15일 검찰에 출두하기에 앞서 한 측근에게 자신의 입장과 심경을 담은 구술서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현철씨 측근이 16일 공개한 구술서 내용. 「95년 중반부터 연말까지 동문 기업인들을 25∼28차례 만난 자리에서 활동비 명목으로 자금을 받았으나 이같은 사실만으로 사법처리를 받을 수는 없다. 구체적인 액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선의에 의한 동문들의 후원마저 범죄시해 사법처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지금까지는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위가 어찌 됐든 아버지에게 돌이킬 수 없는 누를 끼치게 돼 자숙하고 있었다. 이제는 자연인 김현철로서 나를 지키기 위해 나의 결백과 무고함을 입증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대처해 나가겠다. 나를 기업들로부터 이권을 대가로 돈이나 받는 파렴치범으로 몰아 사법처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를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일반인으로서는 감내하기 힘든 고통을 당하게 돼 통탄을 금치 못한다. 특히 검찰이 동문 기업인들에게 온갖 협박과 위협을 가하면서 동문 기업인으로서 순수한 후원마저 대가성이 있음을 밝히려 함에 따라 이들 기업인들이 기업운영에 막대한 피해를 본 데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 청문회에서 밝혔듯이 나는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는 어떤 파렴치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 나는 이권개입과 대가성으로 금품을 수수한 행위는 결단코 하지 않았다. 따라서 나는 떳떳하게 검찰의 소환에 응하여 검찰에서 나의 모든 결백과 진실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다. 순수한 동문모임을 개별기업들의 비리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