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과 25일 국회 한보청문회에서 金己燮(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과 金賢哲(김현철)씨가 『신라호텔 객실에서 서로 본 적도 없고 또 朴慶植(박경식)씨를 만난 적도 없다』고 증언한 것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는 G남성클리닉원장 박경식씨가 지난달 21일 한보청문회를 통해 95년 2월27일 신라호텔 커넥션룸에서 현철씨를 만났을 때 룸서비스를 한 호텔여직원으로 지목했던 S씨(26)가 16일 이들의 회동사실을 처음으로 본보취재진에 확인해줌으로써 밝혀졌다. 이에 따라 현철씨가 당시 안기부운영차장인 김기섭씨를 통해 안기부가 작성한 정보보고를 받으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뒷받침되고 있다. S씨는 청문회에서 자신이 거론된 뒤 본보 취재진과 10여차례 직접 만난 끝에 이날 『날짜를 분명히 기억하지는 않지만 95년초경 호텔 객실에서 김현철씨와 김기섭씨 등 4명의 손님을 봤다』고 밝혔다. S씨는 『당시 박경식씨는 누구인지 몰랐으나 한보청문회를 통해서 당시 객실에 있던 4명중 한명이 박씨인 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현철씨는 언젠가 호텔에서 가족 생일파티를 했을 때 주위에서 「저 사람이 대통령 아들」이라고 말해 얼굴을 알고 있었고 김 전차장은 신라호텔의 상무를 지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S씨는 이같은 사실을 그동안 취재기자에게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진실을 밝혔다가 나를 포함해 가족이 피해를 보는게 아닌가 겁이 났고 호텔직원으로 일하다가 알게 된 사실을 밝혔다가 회사측에 혹시 피해를 줄까봐 걱정됐다』고 말했다. S씨는 청문회에서 박경식씨가 자신을 거론한 후 회사의 승인아래 보름간 휴가를 받아 외부와의 접촉을 피했고 지난 17일부터는 부서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이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