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아파트가 신축되면 경관이 좋은 산을 망치게 됩니다」. 경기 김포군 김포읍 장릉산 자락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울 신안건설산업㈜은 지난해말 김포읍 북변리 장릉산 자락 2만8천여㎡에 15층 아파트 6백51가구를 짓는 허가를 김포군으로부터 받아 이달초부터 수천 그루의 나무를 베어내고 하수관을 묻는 등 기반 공사를 벌이고 있다.〈사진〉 주민들은 『김포읍 시가지에 하나밖에 없는 장릉산은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할 뿐 아니라 유일한 휴식공간』이라며 『15층짜리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 1백50m 높이인 산을 대부분 가리게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사장과 인접한 김포정보산업고교측도 『고층아파트가 건립되면 면학분위기가 나빠질 것』이라며 『이런 곳에 아파트 건립을 허가한 김포군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민 김모씨(39·상업)는 『주변경관과 주민들의 의견을 고려해 저층아파트나 단독주택 등 낮은 건축물을 짓도록 해야 한다』며 군의 무신경한 행정을 비판했다. 김포군은 이에 대해 『용도상 주거지역이어서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