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령들의 참뜻을 그대로 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새로 조성된 광주 5.18묘지의 핵심부 「5.18 광주민중항쟁추모탑」제작을 주도한 조각가 羅相玉(나상옥·40)씨는 『더없는 영광이지만 그보다는 역사적 소명앞에 부담이 앞선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그해 5월」을 현장에서 몸소 체험한 그는 「광주정신의 형상화」를 기치로 지난 89년 이 지역 젊은 작가들과 오월조각회를 결성해 활동해왔다.
그는 95년 광주시가 공모한 묘역상징물 현상공모에서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광미공)조소분과 이름으로 응모해 당선, 지난 2년여를 이 묘역과 전남담양의 작업실에 파묻혀 지냈다.
『우리 사찰의 전통석조물인 당간지주(幢竿支柱)골격을 그대로 원용하고 양손으로 소중한 것을 감싸쥐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광주〓김 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