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프로야구]박찬호 2패째…신시내티戰 5이닝 4실점

입력 | 1997-05-17 13:20:00


박찬호(24·LA 다저스)가 내야진의 불안과 타선의 침묵속에 패전의 눈물을 삼켰다. 박찬호는 17일 벌어진 美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동안 올시즌 가장 많은 탈삼진 7개를 뽑았으나 내야의 불안함속에 7안타로 4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시즌 9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하며 41이닝동안 12자책점을 기록, 방어율이 2.63으로 높아졌다. 지난 11일 몬트리올戰에서 7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도 아쉽게 승리를 놓쳤던 박찬호는 1회 선두타자 디온 샌더스를 중전안타, 2번 커티스 구딘을 내야안타로 출루시켜 무사 1,2루가 됐다. 3번 배리 라킨의 보내기 번트 뒤 4번 윌리 그린을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넘기는듯 했던 박찬호는 5번 레지 샌더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두들겨 맞았고 3회에는 2안타와 볼넷 1개로, 5회 2안타 뒤 배리 라킨에게 희생플라이로 각각 1점씩을 추가로 내줬다. 5회까지 4점을 뺏긴 박찬호는 6회초 공격에서 대타 넬슨 릴리아노로 교체됐으며 마운드에는 노장 톰 캔디오티가 패전처리로 올랐다. 다저스는 6회초 2사 1루에서 토드 홀랜즈워스의 우월3루타와 9회 마이크 피아자의 솔로아치로 2점을 만회했으나 2-4로 패배, 올시즌 22승16패를 마크했다. 이날 박찬호의 패인은 내셔널리그 도루부문 1위를 질주중인 발빠른 타자 1번 샌더스와 2번 구딘을 제대로 요리하지 못했기 때문. 미식축구와 프로야구를 오가며 활약중인 「만능 스포츠맨」 샌더스는 1회와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뽑아 공격의 물꼬를 텄고 구딘은 2번의 기습번트 안타로 박찬호를 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허약한 다저스 타선은 5회까지 퍼펙트를 당하는 등 유독 박찬호가 등판하는 경기마다 침묵을 지켰고 내야진도 허술한 수비탓에 땅볼로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을 안타로 만드는 부실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