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리는 신한국당내 대선예비주자 「5인 회동」은 일단 「李會昌(이회창)대표 대 반(反)이회창연합」의 구도를 한층 가시화시킬 것 같다. 특히 5인 가운데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에 비해 이대표에 대해 미온적 대응을 해왔던 李洪九(이홍구)고문과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도 5인회동을 계기로 태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홍구고문은 자신의 「회동 동참」제의를 이대표가 일언지하에 거절하자 특유의 「부드러움」을 잃은 듯하다. 이고문의 한 측근은 17일 『이대표가 이고문의 제의를 거절함으로써 당내 경선구도를 대립으로 몰고 갔다. 이대표가 뭔가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지사 역시 며칠 전부터 「이대표 사퇴요구」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 5인은 18일 회동에서 우선적으로 당헌당규 개정작업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할 태세다. 이대표를 제외한 대부분 주자가 8월말 이후 전당대회 개최를 선호하고 있는데도 대회 시기를 7월중순으로 밀어붙인 점, 세 확대에 시간이 필요한 주자들에게 경선 추대위 구성을 금지해 발을 묶어놓은 점 등이 이들의 주된 불만이다. 이같은 불만들은 결국 이대표의 사퇴요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측은 『5인 회동의 파괴력을 살펴보고 대응하겠지만 당 운영과는 크게 관계없는 얘기』라고 5인회동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분위기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어차피 「이회창 대 반이회창」 구도가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경선 직전보다는 지금이 낫다. 「반이회창 구도」를 공략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대표측은 5인회동이 정례화할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쓰는 눈치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