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의 부도는 상당부분 경영자의 책임인 반면 외국기업은 시장경쟁원리에 의해 부도가 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보증기금이 발표한 「기업도산의 원인과 대책」보고서를 보면 국내외 기업의 도산원인은 다소 차이가 있다. 국내 기업의 도산원인은 기업주의 과시욕에 의한 무리한 사업확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방만한 자금관리 △최고경영자의 독단경영 △족벌경영의 심화 등이 지적됐다. 즉 재벌 중심의 문어발식 기업경영과 경영자의 판단 잘못이 부도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 반면 미국 일본 독일 등의 14개 기업의 부도원인 연구를 집계한 결과 △출혈과당경쟁 △고객 수요의 변화나 외국제품의 진출 △재고정책의 결함 △경영자의 인격상 결함 등이 주로 꼽혔다. 이 보고서는 국내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기업주들이 전략경영의 구조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 실천전략은 기업의 내적인 강점과 약점, 그리고 외적인 기회와 위협을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본다는 것이다. 〈박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