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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중단기 전망]4일간 34P 상승

입력 | 1997-05-17 20:51:00


주식시장이 장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670∼700선 사이를 지루하게 맴돌던 종합주가지수는 13일 11.76포인트, 15일 16.09포인트가 오른데 이어 17일에는 6.72포인트가 올라 706.25를 기록했다. 나흘만에 34포인트 이상 상승한 셈. 특히 13, 14일 단기 주가급등 뒤 만만치 않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17일 다시 상승세를 그려 증권가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세장의 요인으로 우선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강화 기대를 꼽는다. 또 金賢哲(김현철)씨 구속으로 넉달 이상 끌어온 한보사태가 사실상 일단락돼 정국불안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 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일인 지난 2일 6천여억원을 쏟아부은 뒤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최근 다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동서증권 宋泰昇(송태승)중앙분석실장은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최근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종합주가지수가 6월말까지는 730∼750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잠재적 매도세력인 신용융자잔고가 여전히 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올해의 악재로 지적되고 있다. 중장기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외국인투자한도 추가확대 및 韓日(한일)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이 예정돼 있어 일본 등에서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게 근거. 한국투자신탁 羅仁洙(나인수)주식운용팀장은 『하반기 이후에도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주식 공급물량 증가와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 등 악재가 예상되지만 올 연말 종합주가지수는 900포인트를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98년 이후에는 채권시장 개방에 따라 금리가 한자릿수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로 분류된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