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김정수가 1년9개월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김정수는 17일 군산에서 열린 쌍방울과의 경기에서 올시즌 처음 선발로 나와 6이닝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쾌투,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정수가 선발승을 거두기는 지난 95년8월15일 롯데전(광주)이후 처음이며 「특급 소방수」로 이름을 떨친 지난해에는 단 한차례 선발로 나왔었다. 해태는 김정수에 이어 김상진이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마무리, 완봉승을 합작해내며 2대0으로 이겼다. 고졸 2년생 김상진은 프로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해태는 이날의 승리로 최근 6연승을 내달렸고 쌍방울은 올시즌 처음으로 영패를 당했다. 또 최향남이 프로통산 두번째 승리를 기록한 LG는 잠실에서 OB에 5대0으로 완승, 선두를 지켰다. 목포영흥고를 나와 90년 해태에 입단한 뒤 올해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최향남은 프로통산 1승6패의 성적만을 올렸었다. 선발승은 없었고 지난해 8월15일 잠실 LG전에서 기록한 구원승이 프로 첫승이었다. 최향남은 이날 5.2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감격의 승리를 챙겼다. 해태는 4회 선두 박재벌이 볼넷을 고른 뒤 2루를 훔쳤고 홍현우의 우익수플라이에 이은 이호성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선취득점했다. 김원형의 구위에 눌려 2안타만을 뽑은 해태는 2득점을 모두 안타없이 올렸고 김원형은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완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이 없어 패전을 기록했다. LG는 1회 선두 유지현의 2루타와 이병규의 몸에 맞는 공, 심재학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서용빈의 짧은 내야안타때 유지현이 홈인, 먼저 점수를 올렸다. LG는 3회에는 1사후 이병규가 깨끗한 3루타를 쳤으며 심재학이 안타로 뒤를 받쳐 1점을 추가했다. 〈홍순강·장환수·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