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오는 21일경 대선자금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면서 『검찰수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92년 대선자금의 전모를 밝히기가 어렵다』는 점을 전제하고 『수사를 하지 않는 대신 이같은 결정에 대해 임기후 책임을 지겠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또 한보사태와 현철씨의 비리문제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함께 △임기말까지 국정을 수행한다는 의지 △정치개혁 및 금융개혁의 추진 △당내 경선에서의 엄정중립 유지 △공정한 대선관리 의지를 함께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7일 『92년 대선자금은 김대통령 본인은 물론 당에서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검찰수사를 통하지 않고는 전체규모를 파악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보좌진은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검찰수사가 불가능한 만큼 상당한 돈을 쓸 수 밖에 없었던 92년 당시의 선거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대선자금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임기후 책임지겠다」는 표현으로 대선자금 문제를 마무리짓는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선거기간 중 당이 사용한 비용이 법정선거한도를 초과했다는 표현은 정쟁의 소지가 될 수 있어 쓰지 않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의 입장표명도 대(對)국민 설득을 위해서는 담화형태보다는 고위당정회의 등을 소집한 자리에서 설명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아래 21일 당정회의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