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돈암동 한진아파트 축대붕괴사건이 난지 사흘만에 서울 도심 한가운데 5층건물이 철거중 무너져내려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25면에 관련기사〉 17일 오전 10시32분 재건축을 위해 철거작업중이던 종로구 관수동 국일관 건물이 무너져내리면서 철골 구조물이 도로쪽으로 쏟아졌다. 이 사고로 포터트럭을 몰고 부근을 지나던 광진설비 소속 직원 鄭愿宗(정원종·32)씨가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직장동료 洪井杓(홍정표·39) 朴春緖(박춘서·21)씨가 가슴과 목 등을 다쳤다. 이들 사상자 3명이 타고 있던 포터트럭 외에 인근을 지나던 쏘나타택시 등 차량 2대도 크게 파손됐다. 인근 상가 주민들에 따르면 사고가 나기 1시간전부터 건물붕괴 조짐이 있었으나 현장사무소측은 안전대책을 제대로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공사관계자들의 「안전불감증」이 시정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국일관 옆 한일장식당 주인 權德華(권덕화·62)씨는 『현장사무소측에서 행인들의 통행을 막았으나 차량통제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철거작업을 하던 굴착기 기사가 건물 2층 외벽의 철근구조물을 제거하다 건물 전체가 균형을 잃어 붕괴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국일관 건물은 신한환경개발이 지난달 10일부터 재건축을 위한 철거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달말경 철거를 끝낼 예정으로 이날 건물 2층 외벽을 철거하던 중이었다. 〈윤종구·신치영·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