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남자 8백m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순형(24·대동은행)은 남자 1천5백m 한국기록 보유자. 그러나 8백m에서는 아시아기록 보유자 이진일(24·익산시청)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숨은 진주」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1천5백m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8백m 우승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내비쳤다. 포항 출신으로 경북체육중에서 운동을 시작했으며 뛰어난 막판 스퍼트가 최대 강점. 지난 91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 1천6백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95아시아선수권대회 1천5백m에서 우승,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해 부친 사망 등으로 슬럼프에 빠져 국가대표에서 탈락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는 『1천5백m에서 부진, 2관왕을 놓친 것이 너무 아쉽다』며 『앞으로 1천5백m와 8백m 두종목 모두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