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가 몰아치는 세상으로 나가는 아들아. 세상은 끊임없이 너의 믿음을 저버릴 것이요, 쉴새없이 너를 다치게 할 것이다. 그때 기억해 다오. 집은 언제라도 돌아와 세상에 맞서 싸울 힘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소설가 최인호씨가 대학에 재학중인 아들이 성년을 맞았을 때 건네주었다는 메시지다. 대학원에 다니는 딸이 성년이 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최씨는 『아이들은 성년이 되면서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밖에서 온갖 상처를 입고도 집에 돌아와서는 부모를 생각한답시고 「별 일 아니다」라며 슬그머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는 것. 그는 다시 한번 부탁한다. 『때로는 「너무나 힘들다」고 투정을 부려도 좋다. 부모는 언제나 너희들의 상처를 쓰다듬어줄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라』고. 〈박중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