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시의회가 요즘 망신스런 일로 잇달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인천시의회 야권연합이 시의회 4개 상임위원장을 상대로 서울고법에 낸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이 지난 16일 받아들여져 이들 4개 상임위원장의 직무효력이 정지됐다. 인천시의회 金春植(김춘식)의장과 李炳華(이병화)부의장이 같은 날 이른바 「예산 도둑」사건과 관련, 스스로 사퇴했다. 중국 천진시 인천무역센터 건립과정에서 부지 변경사실을 사전에 시의회에 알리지 않았다는 약점을 잡아 지난해 7월 예산승인을 거부한 시의회. 이를 무마하기 위해 「주민 보상금」 명목으로 시의회 의장 6천만원, 의원연구활동비 5천만원 등 모두 3억1천9백여만원을 의정활동비로 책정해 준 인천시. 시와 시의회는 지난해 「업무추진민간인 보상금」이라는 전무후무한 예산항목을 신설한 뒤 직원회식비 경조사비 등의 활동비로 2억여원을 지출한 사실도 감사결과 확인됐다. 지난해초 엉뚱하게 지역민영에 참여하겠다며 유치비로 1억6천여만원을 지출하는 예산낭비를 저질렀던 인천시는 「인천북구청 세도(稅盜)사건」을 까맣게 잊었는지 아직까지 시민들에게 제대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인천〓박희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