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돈암2동 한진아파트 축대붕괴사고를 수사중인 서울 성북경찰서는 18일 시공업체인 한진건설 본사가 지난해 6월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부터 「209동 옹벽누수 배수로 설치요구」 등 공문을 직접 접수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한진본사의 책임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한진건설 토목부장 河正鎬(하정호·49)씨가 지난 94년8월 L자형 옹벽 설계도면을 I자형으로 무단변경해 하청업체인 동명공영 현장소장 李松春(이송춘·40)씨에게 넘겨주며 시공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사고대책본부의 정밀진단결과가 나오는 대로 무단설계변경과정과 부실시공여부를 가려 책임자들을 구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주택조합장 吳炳千(오병천·54)씨와 건축설계를 맡은 무송건축 金相林(김상림·64)전대표가 잠적함에 따라 이들을 긴급수배했다. 〈정위용·신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