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동원산업 한솔그룹이 기업경쟁력 약화의 큰 요인이 되고 있는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화물차 공동운영제」를 국내 처음으로 실시한다. 최근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조업체와 판매업체간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으나 물류 차원에서 경쟁기업간 동맹이 실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일제당은 19일 영업현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동원산업 및 한솔그룹과 「물류 공동이용에 관한 협약」을 맺고 이달말부터 지역별로 제품을 공동수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일제당과 동원산업 간에는 양측의 화물차가 인천 및 김포의 제일제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설탕 조미료 등을 경남지역에 운반한 뒤 동원산업 창원공장에 들러 참치제품을 싣고 수도권 인천지역에 배송하게 된다. 제일제당과 동원산업은 현재 레토르트식품 음료 육가공분야 등에서 경쟁을 벌이는 사이다. 또 제일제당과 한솔그룹 간에는 인천공장에서 생산되는 제일제당 사료제품을 경기 안성지역의 물류센터에 운반한 화물차가 회차할 때 한솔그룹 아산공장에 들러 제품을 싣고 인천지역에 공급한다는 것. 이같은 공동수송으로 제일제당은 연간 운송량(6백만t) 가운데 20%인 1백20만t을 공동수송, 연간 60억원의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원산업과 한솔도 연간 운송비용의 10%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제일제당측은 『각 지역으로 물건을 싣고 간 차량이 돌아올 때는 모두 빈차로 운행해 큰 낭비 요인이 돼왔다』며 『앞으로 공동수송 업체 및 지역을 계속 확대해 운송비용을 더욱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