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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콩고민주공화국」 명명…이웃 콩고共과 비슷

입력 | 1997-05-19 20:47:00


콩고강을 경계로 인접해 있는 콩고와 자이르 두 나라가 같은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자이르의 독재자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이 17일 망명길에 나서고 반군이 수도 킨샤사를 장악하면서 자이르의 국명을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바꾼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이웃한 콩고의 정식국명은 「콩고공화국」. 그러나 양국이 비슷한 국명을 갖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0년 대통령선거에 당선된 모부투가 71년 국명을 바꿀때까지 자이르의 본디 국명이 콩고공화국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콩고라는 이름이 들어간 국가가 둘이나 된것은 1960년 두 나라가 독립할 때까지 콩고는 「프랑스령 콩고」, 자이르는 「벨기에령 콩고」로 불린 데서 드러나듯 서로 다른 식민의 역사 때문이다. 콩고강을 중심으로 비슷한 종족이 주거하는 두 나라가 19세기 한쪽은 프랑스, 한쪽은 벨기에로 나뉘어 식민통치를 받았고 독립도 따로 이뤄졌다. 독립 직후 심각한 내전을 진압하고 집권한 모부투는 국가의 통합을 강화하고 벨기에 식민통치의 잔재를 청산한다는 명분으로 국명뿐만 아니라 수도명도 레오폴빌에서 킨샤사로 하는 등 지명을 대폭 바꿨다. 그러나 이제 모부투가 실각함과 동시에 자이르도 실명(失名)의 운명에 처했다. 〈권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