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오사카에서 만납시다」.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가 19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폐막했다. 「함께 여는 평화제전, 하나되는 동아시안」을 내걸고 지난 10일 개막, 13개 정식종목에서 열흘동안 우정의 대결을 벌여온 9개국 1천9백여명의 선수들은 2001년 일본 오사카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폐회식은 이날 오후 8시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1시간5분가량 진행됐다. 곤봉과 리본을 이용한 리듬체조단의 힘찬 율동과 매스게임이 끝난 뒤 선수단이 한꺼번에 입장하면서 시작된 폐회식은 대회 엠블럼, 태극기와 차기 대회 개최국인 일본국기가 게양되면서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문정수 부산시장의 환송사에 이어 김운용 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의 폐회사와 폐회선언이 뒤따랐으며 이어 대회기가 문시장―김위원장을 거쳐 오는 2001년 제3회대회 개최지인 오사카시장에게 넘겨졌다. 오륜기위에 불타는 성화와 동아시아의 약자인 EA가 새겨진 대회기가 내려진 뒤 경주 화랑교육원에서 태양열로 채화돼 열흘간 구덕운동장을 밝혔던 성화가 꺼진 뒤 식후행사로 이어졌다. 한편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62개를 따 93년 1회대회(상해)에 이어 다시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일본이 금 47개로 2위, 한국은 금45개로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역도에서 세계신기록 5개와 대회타이기록 2개가 수립됐으며 아시아신기록은 8개(역도7 수영1) 아시아타이기록은 3개(역도)가 작성됐다. 한국선수가운데는 역도 남자1백8㎏ 이상급의 김태현(해태음료)이 아시아신기록 4개와 아시아타이기록 1개를, 1백8㎏급의 정대진(통영시청)이 아시아신기록 1개를 세웠다. 또 중국의 장징린(체조)과 일본의 야마모토 다카시(수영)가 4관왕에 등극했으며 3관왕은 한국의 이동수(배드민턴·삼성전기) 유영동(정구·순천시청) 등 8명, 2관왕은 23명이 탄생했다. 폐회식에 앞서 벌어진 남자농구 결승에서 한국은 대만에 70대71로 역전패, 준우승에 그쳤다. 전반을 34대31로 앞선 한국은 후반 들어 쳉친룽(20점)을 앞세운 대만의 속공을 막지못해 1점타로 아깝게 졌다.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대만남자팀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을 두차례 연속 깨는 개가를 올리며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