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정치인, 체육인인 小崗 閔寬植(소강 민관식)박사가 팔순을 맞아 지인들로부터 한 권의 책을 증정받았다. 곁에서 지켜본 그의 모습들을 담은 책 「격랑을 헤친 지혜·용기」(영출판사). 민씨는 『시국이 좋지 않아 팔순연회고, 출판기념회고 할 생각이 없다』며 『글을 써주신 인생의 벗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57명의 각계 명사들이 집필자로 나선 이번 책에는 소강의 여러 모습들이 담겨있다. 제일고보에 다닐 때 그의 별명은 머리가 유난히 커 「짱구」, 탁구선수로 활약하다 한쪽 팔이 약간 길어져 「짝재비」였다. 한 지인은 『테니스는 왼손, 글쓰기는 오른손으로 해 좌우 조화를 이룬 삶을 살아왔다』고 평한다. 하지만 그가 유화들을 어느 손으로 그렸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지난 80년 그가 국회의장직무대리가 됐을 때 제일고보동기동창인 崔圭夏(최규하) 李英燮(이영섭)씨는 각각 대통령과 대법원장이었다. 한 학교 동기동창이 3부수장이 되는 기록을 세웠던 것. 이 책에서 高興門(고흥문)전국회부의장은 그에 대해 「정치인으로서는 불우했다. 잘못되는 일에 대해선 말을 참지 않았고 돈을 거두어 나눠주는 일에는 소질이 없었다」고 쓰고 있다. 소강은 『뒷날 나는 동경올림픽과 태릉선수촌 건립에 힘쏟았던 체육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기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