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부산동아시아경기대회는 한정된 예산범위 내에서 치러진 국제종합대회로서는 성공적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운영상 다소 미비한 점이 있었지만 국제종합대회를 처음 개최한 부산이 오는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도 원만히 치러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 중 시민들의 호응도와 종합정보컴퓨터시스템은 세계 일류급. 대회기간에 실시한 「자가용 2부제」 참여율이 99%를 넘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애로점으로 예상됐던 선수 및 각종 물자수송 문제를 큰 어려움없이 해결했다. 특히 ㈜쌍용정보통신이 이번 대회를 대비해 16억5천만원을 들여 개발한 종합전산망은 국내외 보도진으로부터 호평을 들었다. 구덕경기장의 전산센터를 중심으로 각 경기장과 본부호텔 등 대회관련 모든 시설에 1백73대의 단말기와 전용선을 설치해 경기결과를 포함, 각종 대회정보를 신속하게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전산망이 하루에도 몇번씩 다운되고 몇몇 종목은 경기결과가 한시간이 넘도록 단말기에 뜨지 않아 보도진의 원성을 샀던 것과는 대조적. 그러나 문제점도 없지 않았다. 특히 통역요원의 부족은 대회본부와 각국 선수단의 의사소통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통역요원 확보는 대부분의 아시아권 국가들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과제. 부산이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 준비과정에서 경기장시설 확충과 함께 가장 힘을 쏟아야 할 숙제가 바로 이것이다. 또 각 경기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부족으로 선수단의 원성을 샀고 출입국 관리도 허술했다. 북한이 개최권을 반납하는 바람에 부산이 떠맡아 치른 이번 대회는 준비기간이 짧았고 정부의 보조를 거의 받지 못해 기존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치러졌다. 그러나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개회식 행사에 대해 『간결하고 아름다워 다른 대회의 모범이 될 만하다』고 격찬했듯이 이번 대회는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 2002년 아시아경기를 개최하는 부산으로선 이번 대회가 전초전이나 다름없다. 김운용 대회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은 부산시가 5년뒤 아시아경기를 치러낼 노하우를 충분히 쌓을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안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