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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패트롤/서울 논현동]주차방지장치 무료 배포

입력 | 1997-05-21 08:07:00


전국의 대도시들이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자물쇠가 달린 주차방지장치를 무료로 주민들에게 나눠줘 「주차전쟁」을 종식시킨 동네가 등장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1동은 지난해 8월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도입했다. 거주주민이 분기별로 12만원의 주차비를 내고 전용주차면을 할당받아 독점적으로 이용하는 이 제도는 위반시 불법주차 스티커를 붙이거나 강제로 견인하기 때문에 무단주차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외부차량의 주차장 「침범」이 여전해 주민들의 불만은 더 커졌다.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논현1동은 묘안을 내 문제해결을 시도했다. 주차면에 쇠사슬을 박고 자물쇠로 주차방지대를 연결, 무단주차를 「원천봉쇄」한 것. 동은 주차민원이 가장 많은 학동공원 일대와 논현동 가구거리 부근의 1백개 주차면에 먼저 주차방지장치를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자물쇠와 열쇠를 무료로 나눠줬다. 주차방지대 설치전 한달 평균 1백50건이던 견인건수가 설치 후엔 15건으로 크게 줄었다. 주민 홍중택씨(27·회사원)는 『좀 몰인정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달리 방법이 없지 않으냐』며 새 제도의 도입을 환영했다. 〈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