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덕동 지하철공사 현장에서 지난달 중순 도시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했었다. 다행히 큰 피해가 없어 일반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런 사고가 있을 때마다 우리는 2년전의 끔찍했던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사고를 잊을 수 없다. 이같은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우리는 지하매설물 관리기관마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한 지하매설물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도심지 지하매설물로는 가스관 상수도관 오수관 전화지중관 전기지중관 등이 있다. 문제는 이들 매설물이 서로 다른 국가기관에 의해 유지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토목공사를 위해 지반을 굴착하려면 이들 지하매설물 관리기관마다 굴착승인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또 관리기관에서 얻은 잘못된 자료를 믿고 지반을 파내려가다 자칫 지하매설물이 파손되는 경우도 흔히 생겨나고 있다. 이는 각종 지하매설물의 설계와 시공에 따른 자료관리가 어려운데다 일부 자료가 분실되거나 설계와 시공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하매설물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자면 다음의 두가지 방안이 있다. 첫번째는 선진외국과 같이 각종 지하매설물을 운용 관리할 수 있는 지하공동구를 축조하는 방안이다. 이를 특정기관이 관리하고 관리기관은 이용기관에 대해 일정금액의 비용을 부담시키는 식이다. 이 방안은 지하공동구를 축조하는데 많은 초기투자비와 축조기간이 필요하므로 중장기 계획을 세워서 추진해야 한다. 두번째로 현재 지하매설물 관리기관마다 각각 만들고 있는 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종합 관리하는 방안을 들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관마다 별개의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어 자료의 호환성이 없다는 문제가 남는다. 따라서 그대로 운영할 경우에는 엄청난 비용의 낭비가 우려되므로 일원화된 지하매설물 운용관리시스템의 개발이 전제가 된다. 그러자면 지하매설물탐지기(GPR) 등을 이용, 순차적으로 기존 지하매설물의 정확한 매설위치를 확인하고 위성좌표를 이용한 3차원적 영구좌표를 부여함으로써 자료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같은 시스템의 확보는 관리자뿐만 아니라 이용자에게도 큰 효율성을 갖게 한다. 지리정보시스템은 정확한 자료입력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공덕동 지하철 공사현장 폭발사고도 잘못된 지하매설물 도면을 믿고 시공하다가 도시가스관을 깨뜨려 발생했다. 구호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