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2시경 서울 쌍문우체국에 들러 우편물 1백80여통을 접수했다. 집으로 돌아와 생각해보니 중요하고 급한 내용이라 가급적 빨리 보내야 할 우편물인데 일반우편으로 잘못 보낸 것이다. 등기속달로 다시 보낼 수 있는지 허겁지겁 우체국으로 달려갔다. 퇴근시간이 임박한 오후5시반경이었다. 문의해 보니 이미 수신인 주소대로 분류돼 6개의 우편행낭에 담겨진 뒤였다. 조급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담당자에게 사정얘기를 하고있는데 우체국장이란 분이 다가왔다. 담당자가 상황을 설명했더니 3명의 직원들을 불러 그들과 함께 손수 행낭을 뒤져 내가 부친 우편물을 일일이 골라냈다. 1백80통을 모두 찾아내 다시 추가 우표를 붙여 일을 무사히 마치느라 1시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퇴근시간이 지나도록 귀찮은 작업을 하면서도 그들은 한마디 불평도 없었다. 어찌보면 조그만 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요즘처럼 공무원들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때에 친절한 서비스를 받고 보니 몸둘 바를 모를 정도였다. 지면을 통해 쌍문우체국장님과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낸다. 김현수(서울 강북구 번1동)